▲ 세종충남대병원, 호칭 개선 캠페인 포스터

[미래 세종일보] 문영주 기자=7월 16일 개원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병원 곳곳에서 궂은일을 하는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의 자존감 증대, 사기진작 차원에서 호칭 개선 캠페인이 전개되는 것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호칭은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으로 친숙하게 불리지만 대다수 외주 용역업체 직원은 암묵적으로 ‘아저씨’, ‘아줌마’, ‘여기요’, ‘저기요’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종충남대병원에는 의료진과 행정직 외에 외주 용역업체 직원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미화, 주차, 보안, 시설, 물류배송, 콜센터, 환자이송 등 의료진과 더불어 병원 운영의 필수인력들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원내 모든 구성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작지만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행에 옮기면서 새로운 병원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개선된 호칭은 미화를 담당하는 직원은 ‘환경사’, 주차와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주차)안전관’, 물류배송과 PC 유지보수는 ‘관리관’ 등으로 호칭을 정했다.

호칭은 주요 보직자 등이 참여한 회의를 통해 결정할 정도로 신중하게 추진했다.

회의에서는 호칭 개선이 자칫 외부의 시선에서 봤을 떄 혼란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여부까지 논의했다.

안전관 A씨(37)씨는 “당장 개선된 호칭으로 불리지 않겠지만 캠페인 전개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 차츰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용길 원장은 “의료진 호칭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의 호칭도 중요하다”며 “캠페인을 통해 세종충남대병원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이런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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