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본사 논설실장

대전에 머리 들고 떳떳하게 오실 수 있으신가 묻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언론에 비치는 박의장의 언어구사(言語驅使)는 포장술이 뛰어나 그 속내를 모르는 서구 갑 지역민들은 오히려 이런 글을 쓰는 필자를 욕하는 분들도 계실 터이니까요.

박의장님께서 국회의장 자리에 계시면서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확보, 무소불위의 의회권력을 행사한 것은 다음 기회에 언급하기로 하지요.  

저는 박의장님께 부동산 투기 했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물론 꾼들처럼 투기해서 주머니 불리지는 않으셨으니까요. 문제는 박의장님께서 꼼수를 부렸다는데서 오는 대전 시민들의 분노감입니다.

박의장만은 그러시지 않으리라 생각 했습니다. 지역구 상가(喪家)는 빠짐없이 찾아가 위로 해주시고, 어려운 이웃 돕는데도 늘 동참하는 것을 저는 수도 없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박의장님께서 그렇게 포장술이 능한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박의장께서는 염치와 파렴치(破廉恥)를 분간 하실 수 있으시지요?

역사상으로 볼 때 포장술이 능한 파렴치 한 인간들은 수도 없이 많았지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가롯유다를 비롯해 당현종 때 이임보, 진시황 때 조고,  연산군 때 유자광, 구한말에 이완용, 초나라의 백비 등이 그러하고 지금 더불어 민주당에 우굴거리는 부동산 투기꾼들, 성추행 달인들, 위안부 할머니들 등처먹는 인간들이 그러한 인물들인 것입니다.

거기에 대전시민들이 우러러 받들던 박의장까지 포장술에 능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입니다. 아시겠지요? 배신감에서 오는 실망감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대전 출신 의장이시기에 최소한 강창희 전 의장의 반 정도는 하시리라 믿었습니다.

박의장께서 대전 집을 팔고 월세로 거주중이라던 대전의 아파트가 사실은 아들에게 증여한 집이라면서요? 박 의장께서는 당당하게 주택을 처분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며 아무리 아니라고 연일 해명하고 계시지만 의혹은 꼬리를 물게 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경실련에서는 박의장이 아들에게 증여했다는 대전 아파트와 관련해 증여세 납부 근거 자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지요?

그렇다면 해명하려 하시지 말고 조용히 대전 집을 팔았다는 납세 증명과 입증 서류, 계약서 등 근거 자료를 상세하게 공개하시면 될 것 아닙니까?

국회의장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대통령 다음 가는 자리 아닌가요?

그리고 박의장을 6선까지 당선시킨 대전 시민들은 누구인가요? 필자가 알기로도 박의장께서 6선을 하시는 동안 믿고 따랐던 지역 구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심지어 서구 을에 사는 저까지도 박의장을 존경한 나머지 김 모 대전시의원과 분쟁에 끼어들어 해결해 드렸던 걸 잊지는 않고 계시겠죠? 억지로 해명하려 하시는 그 모습을 뵐 때 제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문재인 정부에서 다주택 소유자들을 죄악시 하면서 온갖 규제와 세금으로 두드려 패려다가 정작 청와대 직원들이나 더불어 투기당 자신들의 다주택 소유가 드러나면서 이 지경이 된 게 아니겠는지요. 

남들 투기꾼들처럼 부동산 투기를 안 하셨으니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우셨겠습니까? 왜 대전 집을 팔았다고 꼼수를 쓰셨습니까? 어차피 아들에게 증여할 집이기에 아들에게 미리 물려 줬다고 하면 될 게 아니잖습니까?

필자가 대변해 드리지요.

“우리 대전출신 박병석 국회 의장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파렴치범이 아닙니다. 최소한 2019년 부동산 법이 바뀌기 전까지는 모든 대전 시민들이 우러러 존경하는 의원이셨습니다.

다만 부동산 법이 바뀌고 2채 이상 집을 소유한 자들을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바람에 갑자기 그렇게 보인 것이고 대전 집을 팔았다고 말 실수 한 것이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아들에게 증여한 것을 팔았다고 한 박의장의 말 실수를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20여 년 동안 그를 믿고 존경했던 대전 시민들의 아픈 마음을 십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의장님, 어서 세무서로 달려가 증여세든 상속세든 내시기 바랍니다. 시세보다 너무 싸게 증여하셨다면 증여세보다는 상속세를 내셔야 한다는 것도 알고 가시기 바랍니다. 

박의장께서 아파트 두 채 이외에도 임야, 대지, 밭, 창고, 상가 등 소유하고 있는 것도 모두 신고 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말 아시겠지요.

그리고 대전에 사신다는 말씀 아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6선 20여 년 동안 대전에 며칠이나 사셨습니까? 더 이상 대전시민들께 누가 되는 언(言)과 행(行)을 삼가시어 대전 시민들로 하여금 비분강개(悲憤慷慨) 하는 일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