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

▲ 나영희/시인

                나영희/ 시인

 

여기

저기에서

환희의 꽃이

서로 시샘하듯 피어난다

기다림의 결실이다

아파트 베란다가

값진 텃밭으로 변했다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얼갈이와 열무까지도

 

벌이 없는 이 밭에서

날마다 붓으로 수정을 하면

베란다 친구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애정 속에 새싹 쌈까지

식탁에 오르게도 해준다.

 

아파트 베란다에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꼭지가 채 익기도 전에

곳간 드나드는 새앙쥐처럼

날름날름 손자 입속으로 잘도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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