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하는데 맹활약을 한 주인공(좌: 김민수 계장, 우: 성미정 주임)

[미래세종일보] 김윤영 기자=세종시 서세종농협(조합장 김병민)에 근무하는 은행원 두 명이 보이스피싱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공로를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세종농협 봉암지점 소속 성미정 주임과 김민수계장이다.

특히, 성미정 주임은 지난달 3일 평소에 봉암지점을 자주 이용하는 단골 고객인 A씨(80세, 여)가 들어와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하고, 현금 1000만 원을 전액 오만 원 권으로 인출하면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수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평소에 백만 원 정도의 금액도 출금하는 경우가 거의 없던 A씨가 거액을 인출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성 주임은 A씨에게 "어머니 이 많은 돈을 어디에 쓰시려고 찾으세요, 혹시 무슨 전화를 받고  찾으시는 거예요?"라고 묻자 A씨는 별 대답없이 눈도 못 마주치면서 당황한 표정으로 인출한 현금을 가지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떠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성 주임은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동료 직원과 지점장에게 상황 보고 후, 자신의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A씨 집으로 찾아가 이미 A씨에게 돈을 갈취해 나와 택시에 타려는 범인의 호주머니에 있는 돈 봉투를 빼았아 A씨에게 전달했다.

범인 B씨(20세, 남)는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단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A씨 집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던 중이었다.

또한,  성 주임을 뒤쫒아간 김민수 계장은 범인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저지함과 동시에 경찰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관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맹활약을 했다.

 세종경찰서(서장 송재준)는 성 주임과 김 계장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경찰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들에게 전화를 통해 금품을 요구하거나 현금을 보관하는 장소를 지정하지는 않는다"며, "돈과 관련돼서 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라고 생각하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표창장을 수상한 성 주임은 "범인을 대면했을 때 순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범행을 막아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주위에서는 혹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직접 쫒아가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지만, 다음에도 똑 같이 행동할 것 같다"고 수상후 당시 소감을 밝혔다.

범인을 검거하는데 맹활약을 한 김 계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돼 가기 때문에 조합원이나 고객께서는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주저하지 말고 농협 직원에게 말씀을 해 달라"고 말했다.

김병민 서세종농협 조합장은, "저희 직원이 고객에 대한 관심과 발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사기범을 검거하는데 큰 도음을 주었다"면서, "이번 일로 서세종농협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고, 고객들이 저희 농협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김병민 서세종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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