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의회 임상전 의장 연설 모습

[특별기고/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 지난 5월 21일 오후 7시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 원안 사수 시민 촛불시위를 한다기에 시민의 소리를 의장으로서 들어보기 위해 호수공원을 가 보았다.

노란색으로 수 없이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호수공원 입구의 양측에는 노란색깔의 ‘세종시는 노무현이다’라는 현수막이 가득차 있었다.

현수막에 검은 글씨로 쓰여져 있는 내용인즉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시민문화축제에 토크 이춘희(세종특별자치시장), 최교진(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주최·주관: 노무현 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세종특별자치시 노무현 공원 건립추진위원회, 2016년 5월 22일 오후 2~7시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 이와 같은 글이 노랑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세종시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균형발전의 목표로 선거 공약에 의해 탄생한 세종시는 비록 헌법재판소의 수도권 이전 위헌 결정과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을 거치며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

그 이전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도 행정수도를 이 근처로 옮기려 계획을 세웠지만 실천을 못했을 뿐 이다.

이러한 상항에서 ‘세종시는 박정희 대통령의 꿈이 실현된 도시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면 어떠한 반응이 일어 났을까? 가상해 보았다. 저들의 행태는 어뗐을까? 아마 금방 찢어버리고 태워버렸을 것이다.

OECD국가중에서 1년에 1만 6000여명이 자살을 함으로써 자살율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스러운 국가가 바로 우리 나라다.

국민의 혈세로 만든 호수공원이 임기를 마치고 자살한 대통령의 자살기념 행사장으로 전락한 현실에 아연실색할 뿐, 말문이 꽉 막혔다. 나라의 수장을 지내신 분이 자살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그를 이용해 정치적 특실을 계산하는 저들이 진정 시민의 본 모습일까를 생각해 봤다. 타계한 노무현 대통령의 뜻일까? 죽은자는 말이 없기에 나도 모르겠다.

현직 시장과 교육감이 전직대통령의 추모제에 토크자로 추대됐다는 것과 이들이 많은 시민위주의 건전한 행사에는 외면하면서 기꺼이 수락해 함께 함으로써 세종시민을 2분법적 잣대로 재단을 한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솟았다. 의식화된 일부 정치세력을 이용해 마치 세종시민 대다수의 생각으로 호도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였다.

으뜸세종시, 살기좋은 행복한 세종시를 건설해 달라고 뽑은 이춘희 시장, 지혜교육을 통한 모범 교육도시를 꿈꾸는 시민의 열망을 성취시켜 다라고 뽑은 최교진 교육감의 지휘아래 세종시를 이념의 도시로 노랗게 물들이려는 저의가 눈에 보였다.

현직시장과 교육감이 세종시 원안사수를 외치며 삭발 투쟁과 단식투쟁으로 중앙부처를 오가며 경찰의 오라를 받을 때 무엇을 한 사람들인가? 목이 터저라고 원안사수를 외칠 때 정작 연기군 출신이 아닌 저들은 팔짱을 끼고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었던 사람들 아니었나? 세월호를 빌미로 나라의 경제를 말아 먹었고 메리스를 이용해 또 한번 경제를 약화 시켰다.

저들의 눈에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고 뙤약볕 아래 논과 밭에서 땀을 흘리는 농민의 삶이 보이지 않는 가?

낡은 이념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기념일을 하필이면 세종대왕의 지고한 뜻이 살아 숨쉬어야 할 호수공원(세종호수공원 부지는 세종대왕이 임난수 장군에게 하사한 땅)에서 행하는 저의가 심히 개탄스럽다.

세종시는 22조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계획도시로써 최첨단의 공학과 창조경제를 접목시켜 세계의 모범도시로 만들어야한다. 허나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나오고 있다.

러쉬아워의 교통대란, 시민의 합리적 동선을 외면한체 이전한 시청사, 이미 많은 나라에서 폐기한 고교평준화라는 이름으로 입학률을 저하시키는 교육정책 등이 그것이다.

신도시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몇 십억 혹은 그 이상을 들여서 지으면서 조치원을 비롯한 읍면지역은 오히려 자재값의 폭등과 전국 최고의 고물가로 삶을 더욱 궁핍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낌으로 조차 받아 드리지 못함이 안타깝다.

처음에는 혁신도시 운운하면서 수도권의 인구를 50만명을 유치하겠다고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인구가 50만은 커녕 그에 1/10도 내려오지 않았다. 아직도 1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가는 것인가?

수도권에서 내려와 정착하는 도시가 아니라 직장만 세종시에 두고 아이들과 부인은 수도권에 그대로 두고 출퇴근을 하면서 서울로 돌아가려는 자들이다.

수많은 연기군의 원주민들이 삭발과 단식까지 해가면서 투쟁했던 기록과 사진이 현재 금남면 구 석교리 금석초등학교 건물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생생하게 기록되고 보관돼 있다. 이렇게 삭발과 단식투쟁으로 지킨 세종시가 일부 이념세력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명분을 호도하려는 차원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우상화 작업을 통해 세를 불리려한다면 이는 세종시민의 뜻은 아니다.

투쟁한 연기군민들을 위한 기념관을 만들고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투쟁이다.

즉, 세종시를 노무현 도시로 만들려고 삭발도 투쟁도 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특히, 700년 뿌리의 부안 임씨 종중에서도 극구반대하고 있다. 시장, 교육감이 2번이나 바뀌면서 신구도시의 갈등만 심화됐으며 보수와 진보의 골이 깊어지고 노인과 젊은이의 세대차이가 심해지기만 했을 뿐이다. 저들의 작태는 세종대왕의 뜻도 노무현 대통령의 뜻도 아닌 정치적 목적의 도구화을 위한 정치적 제스츄어다.

너도나도 신도시로 이주하려고만 한다. 읍면지역은 농촌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부르짖으며 시작한 혁신도시는 간곳이 없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도·농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진보의 탈을 쓰고 우상화 작업으로 삼류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세종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 가를 반성해야 한다. 살기에 급급한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길들여진 이념 세력들에게 고한다. 나를 비롯한 원주민들은 과거 그 추운 엄동설한 추운 겨울날씨에 조치원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역, 울산역, 대구역, 부산역 등 전국을 다니면서 세종시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단식과 삭발까지 하면서 세종시를 지켜 냈을 때 지금 호수공원에서 떠들고 있는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세종특별자치시 노무현공원추진위원회, 준비 위원회의 정체는 무엇인가? 세종시에서는 진보정치만 살아있고 건전한 보수는 숨도 못 쉬고 있어야 하는가? 미래가 암담한 무직의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해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주입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과거 연기군민과 이주한 새로운 식구들이 유기적인 하모니로 함께하는 세종시가 돼야 한다. 세종시를 세종시답게 문화와 사랑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수조원을 투자해 만든 도시를 유령의 도시로 만들려 하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지닌 금호중학교를 입학생이 줄어든다는 빌미를 들어 폐교까지 시켜 노무현 연수원(시민대학)을 만든다는 소문에 삭발까지 해 가면서 금남면민과 금호중 총동문들은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세종시에 나의연수원을 건립해 달라고 유언은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기실 연기군민을 위해 충청도민의 표심을 공략해 대통령으로 당선 시켜준 은혜를 감사해야 한다면 세종시의 뿌리인 연기 원주민 어른들이 투쟁으로 지킨 세종시를 낡은 이념의 도시로 오염시키려는 작태를 멈춰야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고 있다. 이사를 유도하려고 각종 혜택을 부여한 공직자들이 거의 부동산 투기자들로 변질돼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다고 예상했던 공무원들은 부동산 투기자로 한몫보려 하고 이웃인 공주와 대전, 청주 등에서 입주한 사람들이 더 많다.

이것은 수도권 인구분산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이다. 그 이유는 세종시가 이와 같이 정치싸움의 장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교육도시가 돼야하는데 고교평준화로 뒷걸음쳤고 문화도시가 돼야하는데 이념의 망령만 떠다니고 있으니 누가 수도권에서 내려오려고 하겠는 가? 시민의식을 제고시켜 저들의 정치적 목적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세종은 세종시민의 도시이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세종시로 우뚝 세워야 한다. 시민의 좌시는 죄악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세종시는 우리 다음세대에게 우리가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행복시로 만들어 물려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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