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귀담아 들어야 할 이완구 전 총리의 말

▲ 김용복/ 본사 논설실장

오죽하면 나섰을까, 이완구 전 총리가.

이 전 총리는 12일 오후 2시, 미래통합당 대전시당과 오후 4시30분 미래통합당 세종 시당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과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대전 시당에는 이 전 총리를 비롯하여 동구 이장우·중구 이은권·서갑 이영규·서을양홍규·유성갑 장동혁·유성을 김소연 국회의원 후보와 당원 등 30여명이 참석했고, 세종시 조치원읍 깁병준 후원회 사무소에는 김병준 후보를 비롯해 최민호 전 행복청장,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 유환준, 황우성.강용수 전 충남도 의원 등 이완구 총리의 충남지사시절 정치적 동지들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이 전 총리를 환영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대전시당에서 “지난 구정 때 불출마와 함께 현장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했다”고 했던 분이다, 정치를 포기 한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겠다고 했기에 그가 이번에 지원유세를 하는 것을 보고 왈가왈부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번 선거에 참여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다”면서 “한 나라의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나라 돌아가는 꼴 보니 안 되겠다”며 “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정권에 제대로 할 말은 해야 하겠다는 결심으로 일주일 전부터 선거 지원유세 돌입했다”고 피력했다.

그의 첫 마디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을 더 이상 속이지 말라”면서 “나라 이대로 끌고 가면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며, 국가부채 1700조인데다가, GDP 대비 국가부채율이 박근혜 정부 직전까지 38%였는 데 지금은 43%까지 올라가 매년 300조씩 늘어난다”며 “2-3년 후 국민들 눈에 피눈물 나고, 지금은 코로나 19 정국 때문에 묻혀 가지만 무서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총리는 경제부총리 홍남기는 엄정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홍남기 부총리는 국민과 대통령을 속이지 말라며 “처음에 제대로 보고하다가 대통령하고 집권당한테 질책을 받으니까 거짓말 한다”고 비판했다.

이완구 전 총리의 이런 발언으로 해서 총리를 지낸 분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지 않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기울어져가는 이 나라가 문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이 왜 어떻게 해서 나라가 이지경이 됐는지 알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조승래)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완구 전 총리의 근거 없는 저주와 공포 조장, 국민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이 전 총리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반박했다.

최 대변인은 “막말 정국으로 공분을 자초해 온 미래통합당이 이번에 전 총리 출신까지 합세해 대한민국을 저주하고 협박하기까지 이르렀다”면서 “12일 미래통합당을 지원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정국에 묻혀가지만 2~3년 후에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는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저주와 협박을 퍼부었다”며 “수년 전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해괴한 국정 농단으로 정국을 파국으로 몰아갔던 정권의 수혜자가 이제는 국민을 향해 저주와 협박으로 공포를 조장하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묻자.

보수 논객인 필자가 듣기엔 이전 총리의 말이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요, 기울어져가는 나라에 대한 걱정을 정부와 여당에게 당부하는 것이지 어디 저주와 협박을 했다는 말인가?

그래, 대한민국을 저주하기 위해 그가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말인가 답해보라.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 선배들은 서독 광부에, 보조 간호사로 파견되거나 월남전에 피흘린 대가로 오늘날 우리들이 잘 살고 있듯이 지금 현정권의 퍼주기식 정책으로 인한 빚은 다음 세대들이 갚아야할 빚덩이인 것을 알게해주려는 발언이었던 것이다.

또 묻자, 미래통합당이 막말을 했다구? 그대들이 말하는 막말이라는 것이 누가 한, 어느 말에 초점을 두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더불어 민주당과 정부에서 쏟아낸 막말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시간을 내서라도 유트브나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라. 그대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될 것이고 귀를 막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조승래 후보만은 막말하지 않는 사람, 겸손한 사람으로 보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내 놓은 반박 성명서를 볼 때 사람은 겉과 속을 다시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남을 헐뜯는 말을 조승래 의원만큼은 하지 말기 바란다. 그동안 여당의원이란 자들이 쏟아낸 막말과 이해찬 대표의 매서운 눈초리 때문에 얼마나 피곤했는지 아는가?

이완구 전 총리는 대한민국을 향해 저주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대들로 하여금 빚더미에 안게 되는 나라를 살리기 위하여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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