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본사 논설실장

나름대로 나랏일을 열심히 하시려고 노력(?)하셨던 이해찬 대표님, 이번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 하신다지요?

참 생각 잘 하셨습니다. 왜냐구요?

첫째는 이의원님의 건강이 아주 불안할 정도로 악화된 모습 때문이고 둘째는 이의원님께서는 ‘이단공단 (以短攻短)’이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시고 나랏일을 하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단 공단이라는 말은 ‘자기의 결점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한다는 말이지요. 지나간 몇 십 년 전을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상대편 인사들을 향해 덕담이나 칭찬하셨던 일이 얼마나 되셨던가요?

며칠 전 ‘세종 을’에서 출마하신 김병준 후보께서 "사돈 남 말하는 이해찬 대표, 자기 집 앞마당부터 치우라!'는 성명을 발표하셨더군요.

이 의원님, 세종시 교통이 왜 그리 불편하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아시나요?

저는 최근 기가 막힌 문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2006년 7월에 수립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인데, 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의 수립이 바로 초대 행복도시 건설청장 이춘희 현 세종시장 시절에 설계되었고, 당시 행복도시 건설 추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께서 2006년 3월까지 이 업무를 관장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더군요. 저는 이 계획서를 살펴보면서 왜 세종시의 교통이 저리도 출퇴근시에 복잡하고 혼잡한 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2016년에 발간된 “세종시 이렇게 만들어졌다”라는 책자에 나오는 황상규씨의 기술에 의하면 세종시의 대중교통체계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자가용 통행을 줄이기 위해, 도로의 차선 수를 줄이고 자전거 등의 통행공간을 늘리고자 했다는 것이며, 자동차 과속을 방지하기 위하여 도로를 직선형보다는 유선형으로 설계하였는데 이는 자동차 속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불만도 들어보실까요?

“주차문제로 음식점 등 상가주변의 주차공간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늘고 있고, 대중 교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당시 KTX역사를 세종시 내부 또는 인근지역에 설치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세종시 도시건설의 기본 취지(수도권 인구분산)에 어긋난다며 채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4년 전 이해찬 국회의원이 세종시에 KTX역사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하고, 국회의원 당선이 되었다는 사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해찬 전 총리와 이춘희 현 시장이 수립한 세종시에 KTX역사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당초계획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모를 리 없는 이해찬 의원이 타당성도 없고, 명분도 없는 KTX역사 설치 공약은 또 무엇이었다는 말인가요?

도무지 앞뒤도 맞지 않고, 철학도 논리도 없는 이 두 분의 개발 계획은 세종시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는 염두에 없고, 그저 시류에 편승하여 그때그때 인기만 얻으면 끝이라는 막장 드라마 같기만 해서 얼마 전 저는 이의원님을 본보에 평하기를 “ 세종시에서는 가끔 선거 때마다 용으로 기대되는 인물이 나타나 시민들에게 기대를 걸게 하다가 결국에는 별 볼일 없는 미꾸라지로 물러나는 인물”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히 밝히시기 바랍니다.

“당시 건설계획과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기술한 바대로 이 도로계획을 설계한 현 이춘희 시장과 당시 국무총리로서 총괄했던 사람이 바로 나 이해찬이다”라고.

한 마디만 더하고 마칩시다.

장애인에 대한 비하 발언과.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는 용서 못한다고 발언한 것은 이미 국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언젠가 교육부 장관 시절 대전에 있는 대덕고등학교를 방문하신 일이 있었지요?

그 당시 소문에 의하면 교장의 안내도 없이 수행원과 함께 느닷없이 교실로 들어가 문제집을 풀고 있는 학생의 문제집을 들면서 “이거 얼마에 샀느냐"고 하시면서 교사 비하발언을 하셨다지요?

이거야말로 교육부 장관이라는 분이 하실 말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말을 들은 전국에 있는 교사들은 이해찬 의원을 어떻게 보았겠습니까?

그렇게 막말하는 분이기에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홍성국 의원을 공천하셨는지요?

앞으로 국회의원직 하실 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덕담 좀 해보시고 남을 헐뜯거나 비하하는 말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매서운 눈초리를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도 좀 해보시고, 부축까지 받으며 지원연설 하러 돌아다니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눈초리와 남을 헐뜯는 입에서 지원유세를 한다면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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