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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북한 지원?
문희봉(주필·시인)

이 와중에 북한 지원?

▲ 문희봉(주필·시인)

코로나 사태로 국민에게는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북한에는 보낸다는 것이 참 야릇하게 들린다. 그들은 지금도 방사포를 쏘는 등 우리를 계속 위협하고 있는데 지자체장이 북한에 마스크 등 많은 물품과 현금까지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런 얘기를 들으니 마스크 구입을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현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5부제를 시행하면서 1인 2매씩 제한해서 구입할 수 있는 현실 앞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지차체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하는데 그건 누구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인가? 경기도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이 아닌가? 재고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도가 지난 2월 말 북한에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물품 12억 원 상당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후 국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본격적인 물품 마련·전달 경로 확보 등의 절차는 중단됐다. 하지만 2월 말 당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이미 수백명 대로 급증한 상태에서 무리한 대북 지원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 간부와 건설자들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현장의 북한 노동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북한은 가용 가능한 의류공장을 동원해 마스크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방역 물자가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간부와 건설자들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현장의 북한 노동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북한은 가용 가능한 의류공장을 동원해 마스크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방역 물자가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 하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어 일반 마스크 100만 장, KF94 마스크 20만 장, 코로나 진단 키트 1만 개, 소독약 등 12억 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북측에 지원하는 안건을 서면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자체 예산·계획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당장 방역 지원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기금 사용을 허가한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의결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현재는 대북 방역지원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북 사업가 김 모 씨가 북측과 경기도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며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북측에서 방역 지원 물품을 보내주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에도 비슷한 취지의 제안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나름의 대북 라인을 갖고 있다는 여러 NGO로부터 북측의 요청이 있다면서 방역 지원 사업을 진행해보자는 연락이 종종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코로나 친서’에도 북측의 ‘방역 지원 SOS’가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국 내 코로나 사태를 걱정하면서 남북 방역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북한 당국의 주장과 달리 실제 상황은 심각하다는 첩보도 상당한 상태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북한 당국이 여러 루트로 도움 요청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일부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방역 지원 준비는 하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에 대한 국내 여론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고 본격적인 방역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사망한 사람이 120여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국민이, 경기도민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문희봉 칼럼니스트  mhb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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