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4 
                     조남명

곱기도 곱다

이리 붉을 수가
꽃잎 볼때기에
불이 붙은 건 아닐 테고

찬바람 시달려 간직한
꽃 몽오리의 꿈
그게 이런거였나

머리채 떨어져
짓는 미소는
차마 못 볼 일

멀쩡한 게
툭 하고 내려앉는 속내를
잎사귀, 너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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