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삶의 길, 노자 도덕경」

                         迂叟 도한호(미래세종일보 논설위원)

▲ 迂叟 도한호(논설위원)

 

노자(老子, Laozi)는 춘추전국시대 말기인 기원전 6-5세기에 초나라 허난성에서 출생한 철인으로서 도가(道家) 사상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그의 「도덕경(道德經)」은 전체가 81장(편)으로 구성되었고 글자 수가 5,000자에 불과한 작은 교훈집인 데 반해, 지나간 2,500여 년 동안 이 책에 대한 주석이 1,500 여권에 이른다. 이 숫자는 「도덕경」 속에 집약된 노자 사상의 깊이와 오묘함을 의미한다고 보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주요 주석과 역본으로는 멀리는 율곡(栗谷 李珥, 1536-84)의 「순언(醇言)」 등이 있고, 근년의 것으로는 다석 유영모 선생의 「늙은이」, 호서대학 김시천의 「인문학의 향기」(2006), 도올 김용옥의 「길과 얻음」(2001) 등이 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에 “허원북스”가 펴낸 재연(在然 김명휘)의 번역본은 몇 가지 면에서 지금까지 출판된 다른 역본에 비해서 이해가 쉬우면서도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흥미롭다. 추천자는 책이 출판되기 전, 마지막 교정본 일부를 잠시 읽고 내용의 참신성과 번역어의 창의성에 매료되어서 어릴 때 「학원」 잡지를 기다리듯 이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 책의 특징:

저자의 “엮으면서”와 “머리글”에서 발췌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독자가 번역문과 원문을 대조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나란히 편집했고, 원문은 독음(讀音)해서 글자(漢文)를 모르더라도 읽을 수 있게 했다.

둘째로, 문장마다 원문의 한자와 구문을 상세하게 해석해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셋째로, 구문과 관용구의 용법을 고증을 곁들여 쉽게 설명하고 새로 채택한 번역어를 돋움체로 구분했다.

넷째로, 첫 페이지에 원문과 나란히 게재했던 번역문을 우리의 옛말을 찾아 다시 번역해서 게재하고, 번역을 고친 구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해설을 첨부했다.

추천자가 보는 이 책의 장점은:

첫째로, 주석이나 옥편 없이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번역본이다

둘째로, 누구나 읽으면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셋째로, 잊힌 고운 우리말을 찾아내어 사용했다. 제1장을 예로 들면, ‘말한다.’를 ‘나오르다’로; ‘상(常)’은 ‘늘 같다’ ‘참답다’로; ‘현(玄)’은 어두워서 식별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해서 ‘헤아릴 수 없다’ 등.

추천자는 한 사람의 독자의 입장에서 재연의 새 번역본을 읽고 필자가 받은 감명과 가르침을 자랑하고 싶어 이 글을 상재한다. 구두를 닦으면 하루가 유쾌하고, 머리를 깎으면 사흘 동안 유쾌하다는 말이 있거니와, 좋은 책을 가지면 평생 값진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재연의 역본으로 고전 읽는 즐거움에 빠져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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