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응원하는 쓴 소리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 왔다.

▲ 이홍기 칼럼리스트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대통령이 임기를 2년여 남기고 치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정부에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얼마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했는지 점검해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기에 자유한국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을 응원하는 견지에서 몇 가지 쓴 소리를 하고자한다.

▲겸손 하라.

겸손하면 하나님도 가까이 하시고 사람들도 존경한다. 반면에 교만하면 하나님도 멀리하시고 민심도 떠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약4:6)

얼마 전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하여 조국을 궁지에 몰아넣은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였는데, 조국사태에 마침표를 찍은 최대공헌 자는 이들이외에도 성난 민심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대통령은 처음에는 야당의 집회를 우습게보다가 주부들이 유모차를 밀고나오고, 남녀노소에 학생들까지 가담 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조국의 사표를 수리하였다고 한다.

물론 국회의원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공(功)은 언제나 국민에게 돌려야한다. 당시 자유한국당 전의원들이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장(場)을 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정치인은 앉으나 서나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한다.

갈 길은 먼데 작은 성취에 도취하면, 민심은 떠난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뼈를 깎는 개혁을 하라

황교안대표가 11월4일 총선기획단에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에 집약돼있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우파의 결집으로 귀결 된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은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 유승민과 손을 잡는다고 하는데,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자라고 내친 사람이다. 그런 자를 받아들이면 당내 분란이 일어날 소지가 있고, 지역정서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 통합은 품격 있게 해야한다. 섣부른 통합은 선거 철새란 비판을 부르고 정당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통합이란 이름아래 인위적으로 정치판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과감한 물갈이가 우선돼야 한다. 참신한 인물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또 한 번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라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 집권경험이 많은 정당이기에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지난 2년 반 동안 문재인정부는 완전히 좌 클릭 하였는데도 보수야당은 새로운 개혁적보수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광장정치는 한계가 있다. 집토끼는 잡을 수 있지만 산토끼는 잡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각종현안에 대해 야무지게 대안을 제시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화목하라

예수는 이 세상에 화목제물로 왔다.

화목의 비결은 자기 부정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청취하고, 무거운 짐은 내가 먼저 져야한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의 관계가 상당히 불편하다고 소문이 파다하다. 둘이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판국인데 힘이 나눠져서 되겠는가? 성숙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된다.

과거 친박 비박 싸움으로 멀쩡한 권력까지 내준, 뼈아픈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계파싸움은 진정된 반면, 탄핵찬성파와 반대세력간의 갈등은 아직도 남아있다. 지지층은 당의 화목과 단결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지금의 추동력으론 총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정신 바짝 차리고 비상한 각오로 시국에 임해주길 당부한다.

자유한국당은 과거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한 저력 있는 정당이다.

2004년3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대선자금 불법모금으로 “차떼기정당”이란 오명을 섰을 당시, 당의 기틀이 무너질 정도로 위기에 처 했었다. 당시 박근혜대표는 여의도에 천막을 치고 선거를 치러, 당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했다.

그때는 당의 중진들이 자진 불출마해 자연스럽게 공천개혁이 이뤄졌다. 총선 후에는 당 전체가 달라붙어 보수를 재정립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때 뿌린 씨앗들이 두 대통령을 연속으로 탄생시킨 밑거름이 되었다.

내년총선을 통해서 강한 야당 정의로운 야당으로 거듭나서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는 집권정당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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