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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성경찰서
▲ 김용복 극작가/칼럼니스트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성경찰서!

유성경찰서 책임을 맡고 있는 심은석 서장은 ‘유성경찰 애송시’라는 시집을 발간하면서 ‘시를 읊는 경찰은 문화경찰의 시작’이고, 시는 살고 있는 이야기이며, 빛나는 그림인 동시에, 불어오는 바람이라 했다. 그래서 함께하는 직장동료들이 즐겨 읊는 애송시를 모아 한 권의 애송시집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시집의 제목부터 마음이 끌렸다. ‘유성경찰 애송시’.

대부분 경찰서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범죄자거나, 아니면 범죄와 관련된 일을 처리해 달라고 드나드는 사람들로, 마음이 경직되었거나 남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일 텐데 ‘시를 읊는 문화경찰’은 어떤 태도로 그들을 대할까?

시인 유용선님은 그의 시 ‘시를 읽는 마음에 드림’에서

『당신이 법관이면 / 진정한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철하게 가려낼 것이며,
당신이 정치가라면 / 대중에게 밝은 미래를 제시할 줄 알 것이며,
당신이 기업인이라면 /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광고를 쉽게 알아낼 것이며,
당신이 배우나 연출가라면 / 좋은 대본을 고르는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며』
(하략)

라고 하였다.

따라서 시를 즐겨 읽는 이유는, 시 속에는 과거 어린 시절의 그리웠던 추억이 아스라이 담겨있고. 사랑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며, 삶의 고통과 한숨 그리고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희갑 경찰은 심은석 시인의 ‘병천, 오일장’을 읽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가서 어머니를 졸라 맛있는 것을 먹으며 사람들 구경하던 추억이 떠오른다고 하였다.

♣병천, 오일장에서
먼동에서 새벽처럼 장터에 모여든 사람들은
누런 적삼입고, 검은 고무신이나 나막 구두를 즐겨 신었는데
 
아침 해장에는 모락대는 순대에 걸쭉한 막걸리 한 잔에다
팔딱대는 빙어튀김을 더하기도 하고
혹은 갱물에 절은 순두부를 마시거나 순대국밥을 선채로 들이키는 사람도 있었다
병천 냇가에 늘어진 포장마차엔
리어카에 고철과 양은 냄비를 사는 사람과 엿장수도 있고
만병통치약이라며 각설이 타령하는 사람도 있었다
옛날 엄니들은 고단한 농사일에 세상구경하는 오일장터를 기다렸는데
아마 맹모처럼 아이들 사람 사는 교육 시키거나
어린 아들을 장마당에서 자랑하고 싶어 했는데
행여 어린 늦잠으로 따라가지 못하면
동구 밖에서 강아지 벗하며 기다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사는 사람 사는 세상소리 들으려 엄니 냄새가 나는 오일 장터에 간다 
-심은석의 병천, 오일장-

 

같은 동료 박재현 경찰도 마흔이 넘고 나니 그리운 사람들이 많고, 잃은 것들이 많아서 윤동주의 ‘길’을 즐겨 감상한다 했다..

 

♣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하략- -윤동주의 길-

 

박웅순 경찰도 김선자 시인의 ‘가난한 마음’이라는 시를 즐겨 애송 한다 하였다.

 

♣가난한 마음
들꽃 한 포기 / 햇살 한 줌 / 살가운 바람 한 점이면 족하지
나뭇가지에 쫑긋거리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작은 둥지 하나면 천국인데
-하략-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성경찰서!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우리들의 이웃이다. 평온하고 안전 할 때는 일반시민들과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먼저 도움을 청하는 곳이 경찰인 것이다.

고단한 치안현장에서 수많은 시민을 내 부모, 형제처럼 섬기고 함께 웃고 울어주는 경찰, 그런 경찰이 되기 위한 몸부림. 2015년 대전 서북부 지역 대전 유성의 치안을 책임지기 위해 신설된 대전유성경찰서가 따뜻한 시인들의 마음을 닮아가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1월 새로 부임한 심은석 서장은 경찰서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경찰서 주변 환경부터 정비했고,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없었던 2층 민원실 옥상을 유성구청과 협의하여 옥상 친환경 개선사업으로 45일간의 공사로 멋진 화단과 휴게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후 직원들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했다.

또한 4월부터 직원들이 좋아하는 시를 수집해 경찰관들이 치안현장에서 고단한 일상을 공유할 유성경찰 애송시집을 발간했던 것이다.

▲ 심은석 서장 취임 환영회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호소하면 경광등을 번쩍이며 달려오는 우리 경찰이.

그래서 그런지 필자가 지난 4월 유성 경찰서 사이버 수사팀과, 경제3팀을 방문 하였을 때 필자를 대하는 경찰관들의 태도에 마음부터 편안해 졌다. 그래서 친구를 따라 고발하려고 들고 갔던 고발장을 되돌려 가지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경찰의 손에 도저히 고발장을 내밀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남을 고발하려는 내 마음이 한없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를 읽는 경찰들의 마음은  경직된 마음으로 경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해주어 남을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하는 힘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시를 읽는 경찰관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대전 유성경찰서 새달 1일 문열어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bsj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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