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차를 끓인다

▲ 박현숙 시인

펄펄 끓이다 은근히 우려내니

숨어 있던 대자연이 가득하다

흙에서 온 것이기에

빛 고운 다기에 담아 든다

찻잔으로 전해 오는 따스함

나는 벌써 어느 깊은 원시림을 걷다가

바윗돌에 앉아 맑은 바람을 마신다

태초의 정신을 마신다

내 안에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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