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론
이팝나무 허리를 끌어안고
백성일 시인

 

▲ 백성일 시인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산다는 것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하셨다

피죽도 한 그릇 먹어보지 못한 것처럼

온몸도 피부도 얼어터져 갈라지고

히죽이 눈웃음으로 강변을 가리킨다.

동장군이 칼바람을 업고

만신창이 되어 도망가는 꼴이 가관이다

쓸쓸한 웃음 속에 기다림이 있다

지난 풍요, 수많은 식솔들

하나같이 파란 옷 입히고

곳간마다 쌀로 가득 채워놓고

오고가는 입마다 후한 쌀밥인심

너의 향기가 아련히 가슴을 찌른다.

오월을 그리워하며

할아버지 말씀을 새기면서

이팝나무 허리를 끌어안는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bsjilbo@hanmail.net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