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훈 시인

스케치북 펼쳐 놓아

여름을 노래한다

바람 소리에도 
아픔이 있다

꽃을 찾아든 나비도 
꽃잎을 흔들어주는

바람이 있기에
사랑 꽃을 피운다

소소리 바람
하늬바람

어제 불어운
하늬바람이

시들어 야위어가는
꽃을 흔들어 깨워주고
다시 갈 길 찾아 떠나는
어진 바람

만남이 있기에
헤어짐도 
바람처럼 떠나는

바람에도 아픔이 있다

시 들어가는 꽃술에
휫파람새 노래하는 곳에서
나의 입술을 포개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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