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두용 시인

 

한낮 더위 느끼면

울타리 올라선 찔래?
끙끙거리며 울어 댄다. 
 
몽우리 고통을 감내하면서
꽃을 피우려고
산통을 겪는지 신 흠 소라가. 
 
담장 사이로
얼굴 내밀며 웃다가
찬 바람 뺨 맞고
낙화 되어 사라진 꽃잎 곁에는
봉긋 젖가슴 같은 열매 파수꾼
웃고 있네. 
 
쓰다듬다 따끔
가시 긁힌 손등에
붉은 찔레 몽우리 핀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