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 극작가, 칼럼니스트

입으로 만들어 내는 말은 우량품일 수도 있고 불량품일 수도 있다. 우량품을 생산해 내는 사람은 얼굴도 온화하고 주변에 사람도 많다. 반면에 불량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얼굴도 불만이 가득하며 주변에는 그렇고 그런 인물들만 서너 명 있을 뿐이다.

자, 내가 뱉은 말의 결과를 보자.

 

 

 

1, 유고 대통령 ‘티토’와 ‘훌톤 쉰’ 대주교 이야기

유고의 어느 시골 성당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신부를 돕고 있던 한 소년이 실수로 성찬에 사용할 포도주 잔을 떨어트렸다. 그것을 본 신부는 소년의 뺨을 때리며 소리를 질렀다. “어서 물러나라 그리고 다시는 제단 앞에 오지 마”

그 소년은 신부의 말대로 다시는 성당에 들어가지를 않았다. 이 소년의 이름은 ‘티토’인데 그는 자라서 공산주의의 대 지도자인 유고 대통령이 되었다.

또 다른 도시의 성당에서도 소년 하나가 실수로 성찬용 그릇을 떨어트렸다. 신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소년에게 이해와 동정의 눈으로 “음, 네가 앞으로 신부가 되겠구나”라고 위로 겸 격려의 말을 했다.

이 소년이 유명한 훌톤 쉰 대주교인 것이다. 티토 대통령은 신부의 말대로 제단에 나오지 못하고 하나님을 비웃는 공산주의 지도자가 되었고, 싄 대주교는 그 말대로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던 것이다.

 

2, 지광스님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지광스님은 설법 ‘지혜의 길’에서

"너희들은 남을 칭찬하는 것보다 비난하는 것에 익숙하다. 정말 항상 다짐하라, 오늘 하루 온 종일 남을 칭찬하는 삶을 살아가라. 칭찬하는 마음에는 광명이 깃들게 되고,비방하는 마음 가운데는 어둠이 깃드나니, 칭찬 속엔 극락이 열려가고 비방하는 말 가운데는 가시덤불이 엉기게 된다. 따라서 입은 진실과 광명을 토하는 문(門)인 동시에 재앙의 칼날이기도 하다.“

라고 하셨다.

 

3, ‘어부와 게’ 이야기도 해 보자.

정치인들을 빗댄 얘기지만 지금 우리 대전 문단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여서 옮겨 보았다.

세 명의 친구들이 바닷가를 거닐며 환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게를 잡아서 바구니에 넣고 있는 어부를 만나게 됐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바구니를 들여다보며 “많이 잡으셨군요.” 라고 말하자 또 한사람이 들여다보며 말을 했다.

“어부 아저씨 바구니 뚜껑을 닫지 않으면 게가 기어 나갈 수 있으니 게가 기어 나가지 못하도록 뚜껑을 닫아야 하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어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 게들은 정치인들과 같아서 한 마리가 나가기 위해 기어오르면 다른 게가 모두 달려들어 끌어내리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말도 못하며 옆으로 기어 다니는 게도 끌어내리는 정도가 이 정도인데, 입으로 말하고 두 손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짓거리를 한다면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일까?

지금 금강일보 4월 12일자 이봉직 투고와 그가 퍼다 올린 대전문인협회 카페 자유게시판에 들어가 보라.

 

4, 외줄타기의 달인인 ‘닉 올렌다 이야기도 귀담아 듣자.

외줄타기의 달인인 ‘닉 왈렌다’라는 2012년 미국과 캐나다를 가로 지르는 나이아가라폭포 정상 50미터 위에 설치된 밧줄을 타고 550미터를 건넜고, 2013년에는 450미터 높이의 미국 그랜드캐니언 협곡 4백 미터를 건넜다. 이로인해 그는 유명한 스타가 되었고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했다.

그의 외줄 타기 공연에는 구름처럼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기에 그 주변에는 엄청난 쓰레기가 버려졌던 것이다. 그래서 ‘왈렌다’는 외줄타기를 마친 뒤에 몇 시간 동안 현장을 돌아다니며 팬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주었다고 한다.

그는 거기서 자신이 자칫하면 인기 때문에 교만해질 수 있어 자신을 낮추기 위해 특별히 조심한다고 말했다.

예수님도 제자의 발을 씻어 주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아깝다. 만약 이봉직 아동문학가가 겸손하며 칭찬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50대 중반의 그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자기 동시 작품이 어느 교과서에 실렸고, 대전시 문인들 중에서 웬만한 무게 있는 상은 모두 거머쥐었으니 남들이 얼마나 부러워하고 존경했으랴? 그러나 지금은 그가 미꾸라지로 깎아 내린 원로 7명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니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경찰에 불려 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런 신세가 되었으면서도 앞으로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겠는가?

모두에서 말했듯이 입으로 내뱉는 말은 세상을 향해서 만들어내는 제품이라고 했다.

필자는 이봉직을 아끼고 싶다. 그를 만나 세상을 이야기 하며 아름다운 삶을 함께 살고 싶다. 그래서 불량제품을 만들지 말고 우량 제품을 만들어 내게 하고 싶다. 이봉직 아동 문학가는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당신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도사리고 있는가를? 만약 있다면 어서 떨쳐버리기 바란다. 

시편 49:20에 보면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같은 삶을 살게 된다.’ 고 하였다.

돌아오라. 이봉직 아동 문학가여! 필자는 그대와 함께 아름다운 길을 사랑하며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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