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론
녹지 않는 슬픔
백혜옥

그대, 화분의 국화로나 태어날 것을

 

오늘밤은 너무 멀리 가지 말아요

밤새 바라보다가 아침이 되면 목이

아프답니다

 

백양나무길 아래

질경이처럼

그대를 기다리다가

 

소나기 오는 밤

졸린 눈 비비면

먼 장을 돌아온 구부러진

엄지발가락

굳은살이 터져있었죠

 

고단한 하루를 마시는 아버지

생의 목덜미가

가느다랗게 떨고 있네요

 

눈물 안쪽으로

그늘이 자라는 걸

그만

보고 말았습니다

 

 

 

 

 

 

 

 

 

 

 

 

백혜옥

시집 『노을의 시간』-천년의시작(2016)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bsjilbo@hanmail.net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