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 극작가, 칼럼니스트

100년 전 4월 1일. 서대전과 선화동 일대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보라!

오로지 나라를 위해 너나없이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일제와 싸웠다. 이념에 의한 싸움이 어디 있고, 좌파와 우익이 어디 있으며, 태극기와 촛불의 대립이 어디 있었겠는가? 오직 조국 대한민국만이 그들의 마음엔 가득했던 것이다. 무능력한 왕을 만나 중국의 수많은 침략을 받고 일본으로부터도 36년간 굴욕적인 침탈을 당해오다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겨우 해방을 맞은 우리 민족이 아닌가? 그러다가 소련의 지원으로 군사력을 키운 북한이 38˚선 전역에서 남침하여 3일 만에 서울을 점령당하였던 것이다.                                                                                         

국군은 북한의 앞선 병력과 무기에 밀려 한 달 만에 낙동강 부근까지 후퇴하였다. 이어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 보상 이사회가 열려 유엔군이 파병되고,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유엔군의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의 성공으로 서울을 되찾고 압록강까지 진격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요청으로 중공군이 개입하자 다시 서울을 빼앗기게 되었고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투가 계속되었다.

3년 동안의 전쟁으로 인명 피해가 약 450만 명에 달하고, 남한의 43%의 산업 시설과 33%의 주택이 파괴되었다. 남북한은 휴전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다. 역사를 왜 배우는가? 깨닫고 그런 잘못은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해방은 미국의 원자폭탄 두 개의 투하로 일본이 항복하는 바람에 갑자기 해방이 되었고, 김일성이 남침 때도 미국이 주도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유엔군 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해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 역사로 볼 때 중국이나 소련은 우리 민족을 수없이 쳐들어와 인명을 살상하고 재산을 파괴시켰던 것이다. 이게 위정자들의 잘못으로 인해 힘없는 백성들이 당한 우리민족의 서글픈 역사다.

그러나 보라. 4월1일 선화동 일대에서 있었던 일을.

대전국학원(원장 이선화)은 100년 전 우리 지역인 서대전 및 선화동 일원에서 일어났던 4·1 독립만세운동을 광복회를 비롯해 대전 흥사단(대표 백상열), 대전 보훈 단체 전체가 참가하였으며 이외에도 대전시민 및 대학생과 청소년들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처음으로 재현행사를 개최하였다.

한국방송공사 KBS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만세지도에 따르면 1919년 4월 1일 서대전에서 수백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전시내로 진입하려다가 일본군의 저지를 받고 지금의 선화동에서 해산하였다 한다.

이 보도에 따라 중구민들이 100년 전 발원된 그날의 함성을, 당시 총칼로 자행된 일제의 무단통치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독립만세운동을 역사적 고증대로 재현하였다.

이 행사는 중구청 후원으로 광복회, 각 보훈단체, 중구문화원, 대전흥사단,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 은행동·대흥동 상인회, 중도문화예술인협회, 대덕대학교 연극영상학과 학생 등 다수의 기관·단체가 참여하여 기미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운동 출정 선포를 하였고 구민과 함께 다같이 독립만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하고 독립항쟁 퍼포먼스와 이정윤 시인의 ‘광야’ 라는 애국시 낭송을 하며 뜻 깊은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이선화 대전국학원장은 “오늘 4.1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통해 잊혀진 역사를 계승하고 우리나라의 국혼을 바로 세우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한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국혼을 이어받아 지금의 대한민국이 더욱 성장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정신인 홍익정신으로 인류와 지구에 희망이 되어 평화통일과 인류평화의 꽃을 피우기를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박용갑 청장은 "100년 전 서대전과 선화동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이 역대 대전에서 일어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독립만세운동이었음에도 우리의 기억에서조차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바르게 후대에 전달하는 건 우리의 당연한 의무로서, 우리 중구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학습의 장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강조했다.

옳은 말이다. 그가 역사의식이 부족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고하고 구태여 이곳에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하고 기념관을 세우려는 것도 조상들의 이런 정신을 후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함인 것이다. 돈으로도 환산 할 수 없고 어떤 반대세력도 있어서는 안 될 우리민족이 살기위한 우리 공동체의 노력인 것이다. 필자는 물론 애국심을 가진 모든 시민들은 두 눈에 불을 켜고 지켜 볼 것이다. 누가 박용갑 중구청장의 이 위대한 사업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반대하는지를.

축하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독립만세운동을 주관한 국학원이 매년 3.1절, 광복절, 개천절에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통해 국경일 문화를 국민에게 알려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2014년 6월 국가보훈처로부터 모범 국가보훈대상 대외유공단체로서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받은 것을.

그러니 국학원은 물론 광복회와 각보훈단체, 대전 흥사단,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 은행동·대흥동 상인회, 중도문화예술인협회는 이곳에 독립운동가 거리를 조성하고 기념관을 세우는 일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또한, 역사를 바로 알리는 일은 어떤 사업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명심, 또 명심하기 바란다.

박용갑 청장께도 당부 안 할 수 없다.

박청장은 중구민들이 높은 지지를 하여 전국 최다득표율로 중구의 모든 행정이나 살림을 맡긴 것을 잊지 말고 남은 임기동안 소신껏 하기 바란다. 청장의 뒤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늘 함께하는 25만 중구민들이 있음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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