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 극작가 , 칼럼니스트

요즘은 누구나의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다. 그래서 개인의 일상은 물론 자기가 담아두고 싶은 장면이나 사물들을 담아두고 개인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Rare Historical Photos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는 희귀한 역사적 사건이나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을 다루는 웹사이트/블로그를 말한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이야기 거리의 소재들이나 우리 국민들이 살아온 과거의 생생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진으로 되었기 때문에 문맹자나 외국인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묘사(描寫)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 없다. 따라서 사진자체의 가치나 의미보다는 사진 안에 담긴 전후의 이야기를 더 중시하는 차원에서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대전광역시청(시장 허태정)에서는 4월 1일과 2일 이틀간 대전시가 시 출범 70주년, 직할시 승격 3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사진기록물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을 기념하기 위해 전시회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사진자료 47만여 장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시대별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전시 출범 당시 사진을 비롯해 대전 5개 구청의 개청, 민선 1기 홍선기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염홍철·박성효‧권선택 전 시장과 허태정 시장 취임 후 사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허태정 대전 시장은 이를 계기로 전직 시장들을 함께 불러 전현직 시장들의 화합된 모습을 대전시민들에게 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다.

 

▲ 왼쪽부터 김종천 대전광역시 의회 의장, 염홍철, 권선택 전 시장, 허태정 현 대전시장

 

전임 시장들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인 것이다. 정치적 노선이 다르고 선임 후임 간에 정책적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3선의 염홍철 시장과 지난 번 물러난 권선택 시장은 자리를 나란히 하는 넓은 마음을 보였던 것이다. 3선의 염시장은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영광스럽게 물러나 그렇다 치더라도 권 전 시장은 2017년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에서 물러났기에 참석한다는 것을 두고 상당히 고심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두 전임 시장들은 달려와 후임 허시장을 격려하는 말로 힘을 보탰다.

염홍철 시장은 “사진은 조작과 가감이 없다는 점에서 사진전은 어느 역사의 기록보다 의미가 있다”며 “특히 대전시가 47만장이라는 모든 역사를 다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치하한 다음 “추억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아닌 현재의 해석이다. 이 사진들을 보며 과거에 대한 기억을 더듬기보다, 사진이 제시하는 현대적 해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전임시장으로서 한 마디 더 했다. “대전에 살면서 시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고 특히, 시책으로 공식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주겠다”고 하여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권 전 시장은 “지난 역사의 흐름에 동참한 것에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자부심을 느끼며 역사는 기록의 의미가 아닌,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동력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이번 사진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권시장은 이어 “1년 5개월 만에 전직 시장 자격으로 시청을 찾으니 감개무량하고 반갑다”며“허 시장 출항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대전시정이 활성화되고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허시장이 두 전임자들 분께 한 인사말은 생략하겠다. 여러 언론에 이미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전임 시장들이 참석한 것 말고도 이번 사진전을 위해 노력한 숨은 일꾼들의 노력의 땀방울 말이다.

전,현임의 시장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정책적 행보가 다를 수 있고, 정치적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두 전임자들은 달려와 시민들에게 손잡는 모습을 보인 것이고 우리는 이런 자랑스러운 모습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47만여 장의 사진을 이리저리 찾아내어 주제별, 시대별로 맞추고, 시각적으로 쉽게 드러날 수 있도록 구상하여 오늘 이 사진전이 있게 한 대변인실(대변인 김기환) 직원들의 노력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도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자칫 잊혀져 버릴 수도 있었던 대전의 역사가 허시장의 구상에 의하여 사진으로 다시 재생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와 보라, 가난했던 우리 생활상과 그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장한 조상들의 모습, 그리고 우리 고장의 이모저모 발전되어 오고 있는 과정이 사진으로 전시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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