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었다. 조선 제10대 임금 연산군처럼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는 성종의 후비 윤씨의 아들로 태어나 임금의 자리에 올랐으나 대군(大君)보다 한 단 아래 군(君)으로 강등되고, 사약은 면했지만 강화도로 유배돼 그저 평범한 사대부처럼 초라한 묘지에 묻혀 세상부귀영화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처절한 인생무상 감회의 회오리바람이 불어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부친 박정희 대통령은 세종임금보다 더 높은 언덕에서 대한민국 반만년 고질적인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을 경제부흥으로 먹고 살만하게 해 준 세종대왕같은 성군이라 추앙받는 측면도 있는 분이고, 박 전 대통령은 부친보다 더 큰 통일 대한민국의 기대까지 가졌던 전직이었다. 한편 선조 후비 공빈의 아들로 박 전 대통만큼이나 기대가 컸던 광해군도 조선사에서 왕에서 군으로 추락하더니 400여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은 두 사람의 왕이 군으로 추락한 것에 두세 배나 큰 국민 충격이다. 이들 세 사람은 왜 이런 비운의 몰락을 초래했을까? 그 이유를 말할 일는 아니니 생략하면서, 어쨌거나 박 전 대통령 참 딱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종두득두(種豆得豆)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진리 앞에 그건 아니라 하면 우매한 판단이다. 말하자면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불변의 인생법칙이라는 사실이다.

하늘에는 천상운행법칙이 있고 땅에는 지상자연법칙이 있다하니 인과응보와 동일한 법칙이며, 인간사 역시도 자업자득의 법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타업자득이요 절대 자업자득(自業自得)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으므로 법을 판단한 인간(재판관, 판검사)이 틀렸으니까 나는 억울하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산군이나 광해군도 억울했고 전두환 노태우도 억울했을까? 다 몰라도 나 박근혜는 일 원짜리 하나도 받은 게 없으니 억울하다는 주장일 건데 신이 재판을 하면 모를까 0%의 하자도 없는 판결이 있나 없나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는 사실, 사람은 억울한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답은 하늘이 안다하련다.

왕자나 공주는 요즘말로 노싹(싸가지 없음)을 면하기가 어려운 게 보통의 상식이다. 박 전 대통령을 노싹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은 하늘에게 고하지 않은 측면에서 노싹에 해당된다. 이때에 하늘은 국민이다.

국민과 불통한 수치는 노무현 김대중이 대국민 기자회견 150여회요 이명박 20여회에 박근혜는 겨우 3회라더냐? 그러니 대화를 안하는 불통은 노싹보다 더 심한 오만이며 교만이며 국민무시이므로 결론인즉 하늘에 해당하는 국민이 내려친 채찍이다, 달게 맞고 억울하면 하늘에 고개를 숙이라. 국민에게 송구하다 말고 잘못했다 내가 오만방자한 대가라 여기고 10년이고 20년 뉘우치겠노라 하시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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