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기 / 수필가, 좋은감리교회 원로 목사

개미는 한자로 “의”(蟻)라고 쓴다.

‘벌레 충’자와 ‘옳을 의’자가 결합된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개미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미’하면 부지런한 것만 연상했는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자율자동차 사용을 앞두고 과학자들이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도로 정체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연구하다가 키워드가 개미에게 있음을 알고 개미들의 이동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과학자들이 개미에게 지혜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성경에서도 개미에게서 배울 점을 말해주고 있다.

첫째, 개미는 스스로 일한다.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잠6:7)’

개미는 감시자가 없어도 스스로 성심성의껏 일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감시감독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할 때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창의성을 발휘한다.

반면에 감시감독을 받는 체제하에서는 사람들이 로봇같이 시키는 일만한다. 공산당이 창설된지 70년 만에 무너진 것도 공산당원이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열성을 가지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였다가 정권이 바뀌면 적폐청산의 대상이 될까봐 몸조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실수가 있더라도 면책해 주겠다는 말을 하였지만 이를 믿을 공무원들도 없을뿐더러 ‘말로만 하는 것을 어찌 믿으라는 말인가’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시스템을 고쳐서 신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둘째, 개미는 미래를 대비한다.

‘개미는 먹을 것을 여름동안에 예비하여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니라 (잠6:8)’

개미는 겨울을 대비하여 먹을 것이 풍부한 여름에 부지런히 양식을 모은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환난을 미리 대비하자는 말이다. 국가의 안보도 평소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며,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이미 때가 늦는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 삼전도 치욕, 임진왜란의 환란, 6·25 동족상잔의 비극 등은 평소 유비무환을 소홀이한 대가(代價)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GOP철수, 대전차 장애물 제거, 각종 훈련 취소 및 축소 등으로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얼마 전 예비역 장성단 450명이 “대한민국 국군에 고함”이란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노병들의 절규이다. 평화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화를 담보하려면 유비무환의 비용을 반드시 지불하여야 한다.

결론을 맺고자 한다.

우리는 개미로부터 스스로 일하는 자율성과 미래를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교훈을 배웠다. 지금 우리 정부의 당면과제는 경제 부흥과 북한의 핵과 관련된 국가 안보이다. 경제는 청와대가 콘트롤 타워(Control Tower)가 될 것이 아니라 실무 장관이 소신 것 일할 수 있도록 재량권과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국가 안보는 북미 회담에 따라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갈 길을 가야한다. 유비무환은 외부환경에 관계없이 평상시에 준비해야 할 국민의 생명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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