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선규 대성교회 장로 / 자유기고가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일정한 생활 규범이나 오래된 관행, 관습 등에 따라서 우리의 양심과 행동을 일반상식 선에서 맞추어 행할 때 인간다운 삶의 맛을 느껴 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도리를 존중하고 각종법규를 지켜가며 품위 있고 질서 있는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는 꼭 실천하여 할 덕목이 있는데 바로 에티켓 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에티켓을 잘 지킨다면 우리들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롭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안정된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에티켓은 프랑스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프랑스어 어원 그대로 “나무 말뚝에 붙인 표지” 라는 뜻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특히 1830년 나폴레옹이 집권해서는 법령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에티켓이 개인 간의 예의범절이라고 말한다면 의전이란 국가(단체) 공공기관 등의 행사와 접견 등을 행할 때의 예의범절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의전은 모든 것을 예의와 사회규범, 생활 상식 등을 포함하여 격에 맞게 운영할 필요성이 날로 증대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세계화, 정보화를 거쳐 이제는 4차 산업 시대로 발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국가와 국가 간의 교류와 협력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회의와 모임, 만남은 때와 장소 등을 불문하고 시시각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의전의 어려운 점은 각 나라별 고유한 전통문화와 생활풍습의 차이와 국제행사의 규모 등이 점점 커져가는 추세이며 만남의 횟수 또한 더욱 빈번해 지고 있어 국제적인 의전의 중요성은 날로 크게 부각 되고 있다.

각 나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모든 나라가 국가 주요행사에 대하여 법령이나 관행상으로 일정한 의전예우기준을 정하여 놓고 정부 의전행사나 연회의 좌석배치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을 하기위해 먼저 전문성을 확보 할 수 있는 공무원 인사시스템의 변화가 요청 된다. 또한 의전부서에서 장기근속 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과 승진 등 인센티브의 제공 등 인사우대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 있었던 몇몇 의전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대통령이 참석했던 ‘아셈회의’가 유럽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시아와 유럽5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회의 후 모든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여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는데 우리나라 대통령만 참석하지 못하여 사진촬영에서 빠지는 결례를 범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청와대 의전 팀의 실수로 나라의 격을 크게 떨어지게 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9월 평양남북 정상회담에 있었던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에서도 의전 팀이 만년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네임 펜으로 서명케 하는 실수를 범함으로써 역사적인 행사의 격을 낮추게 하였다.

최근에 불거진 일들 중에는 육군참모총장이 청와대 5급행정관을 서울 모 카페에서 만나 군의 인사 관련 얘기를 나누었다고 하고, 행정관은 군의 인사 관련 자료를 당일 분실하기까지 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 인사 자료는 국가 최고의 기밀이 요청되는 자료일 것이다. 그리고 만남 자체도 부적절하고 군 최고 책임자의 격을 한참 떨어지게 하였을 뿐 아니라 5급행정관을 접견 할 때는 때와 장소 등 면담에 따른 의전사항을 사전검토 함이 없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군의 사기를 크게 떨어지게 하는 일련의 행동이었다.

이와 같이 국가의 여러 행사와 주요 인사들의 접견과 만남 등은 의전담당자의 사전 검토와 확인이 필수로 있어야 할 것이고, 예행연습과 답사 등도 완벽하게 실행 해야만 실수 없이 본래 목적에 맞게 품격 있는 의전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의전의 격을 높여야만 우리사회가 보다 내실 있고 품격 높은 사회로 발전되어 갈 것이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