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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 성악 아카데미의 노래하는 사람들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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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떼 성악 아카데미' 단원들 모습

소프라노 고현주, 그리고 반주자 박지혜.

고현주는 성악가다. 그래서 악기가 필요 없다. 다른 음악은 연주 할 때 무슨 종류든 악기가 필요한데 성악은 몸이 악기요 목울대는 관악기 역할을 한다. 거기에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은 기교를 부려 잘은 부르되 감동을 주지 못하는데 비해 고현주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 대신 감동을 준다. 거기에 미모가 뛰어나 그 몸 자체가 고급악기에 속한다. 그런데도 반주자 박지혜가 필요하다. 하모니를 이루어야하기 때문이다.

고현주 그를 지난 가을 대청호 걷기대회에서 만났을 때 성악을 잘하는 비결을 묻는 필자에게 성악은 호흡, 발성, 발음, 리듬, 템포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하는 동시성예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을 상하로 둥글게 벌리고 턱을 당겨 횡경막에 힘을 주고 공명음이 나게 목소리를 냄과 동시에 첫째도 숨이요 둘째도 숨이라고 할 정도로 숨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성대에 시동 거는 발성도 중요하고, 가사를 효과 있게 전달하기 위해 발음도 중요하다 했다.

그런데 오늘 저녁 만년동 아트 브릿지에 모인 20여 명의 아마추어 성악가들. 이들 모두는 전민동 ‘아르떼 성악 아카데미’에서(엑스포코아 4층) 취미삼아 성악을 배우고 있다 했다. 한번 보자. 이들 아마추어 성악가들. 앞으로 세월이 얼마간 흐른 뒤 이들 가운데 대 성악가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우선 유치부 아마추어 성악가 마서연과 서예원. 이들은 ‘꼬마 눈사람’과 ‘참 좋은 말’을 독창으로 부름과 동시에 ‘작은 별’을 듀엣으로 불러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 마서연과 서예원 어린이

두 번째로 초등학생 아마추어 성악가 송인아, 이어린이는 창작동요 창문을 불렀고, 조민성 백수민은 달팽이의 하루를 불렀으며, 서지희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귀여운 모습에 노래 솜씨도 대단했다.

▲ 서지희, 조민성 백수민, 송인아 어린이

세 번째로 중학생 아마추어 성악가인 김송이와 권윤영, 이 학생들이 부른 노래는‘ Caro mio ben’과 'Nella fantasia'였다. 나의 다정한 연인이란 제목이 암시하듯 아름다운 선율의 연가(戀歌)로 널리 애창되는 이 노래와 ‘나는 환상 속에서 모두들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라는 노래를 막힘없이 소화해 내는 창을 들으며 장래 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분들 역시 아마추어 성악가 이며 성인들이다. 대부분이 주부들인 이들 가운데는 의사도 있고, 약사도 있으며 교사와 연구원도 있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눈, You raise me up, Beuty and the beast, 별, 시간에 기대어, 신 아리랑, 내 맘의 강물, Eres tu, 첫사랑, 그리운 금강산, 산길, Non piu andrai, O solemio 등 기성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를 선곡하여 소화해 냈던 것이다.

▲ 노래에서 활력소를 찾는 아마추어 성악가들 모습

그리고 반주자 박지혜

피아노 반주에 간을 맞추는 피아니스트. 어린이들이 노래를 빨리 부르면 건반 위의 손놀림이 빨라지고 음정이나 음색이 곁으로 나가면 건반을 두들겨 간을 맞추어 노래를 살리는 피아노 요정. 그는 그렇게 고개짓까지 까닥거리며 모든 사람들의 노래에 간을 맞추고 있었다.

문가기무(聞歌起舞)라 했다, 노래를 들으면 흥이 나서 춤을 추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50여 객석의 관객들은 손뼉을 치고 때론 발을 구르며 신나게 어울려 주었다.

이처럼 음악은 사람뿐이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했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필자는 평생 노래방엘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노래를 잘 부르는 아마추어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몇 년 전이던가? 변동 들말 어린이 공원 주민들의 행사에서 장종태 서구청장이 축사하러 왔다가 주민들의 요구로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는 멋진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그를 진짜 사나이로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하지만 선천적인 목청을 타고나지 못한데다가 모름지기 고현주 같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 뿐더러 먹고 살기에 바빠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 수가 없었다.

거기에 노래를 부르기 위해 시동을 걸기라도 할양이면 음정이나 음색이 이리 비뚤어지고 저리 갈려 나가 시동을 걸지도 못한 채 포기해버리고 만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 이곳에 모여 발표회를 갖는 이들 단원들이 부러운 것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데다가 각자가 부단한 노력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서연과 서예원. 송인아, 조민성, 백수민, 서지희, 김송이, 권윤영에겐 기대가 크다. 새는 가벼워서 공중을 나는 것이 아니다. 날개짓을 열심히 해서 훨훨 나는 것이다. 그대들은 날개 짓을 열심히 해서 공중을 나는 새처럼, 어려서부터 나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bsj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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