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소(중2) 청소년 칼럼니스트

솔직히 말 하자면 ‘데미안’은 책 이름으로 그렇게 내 기준에서 끌리는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데미안을 구입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뮤직비디오가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듣고 ‘한 번 구입해볼까?’하고 구입한 게 내 인생 책이 됐다. 아무리 많은 에세이를 읽어봐도 내 입장에서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았다.

많은 에세이가 있고 사람들은 그 에세이에 감동을 했다고 하지만 살아온 가치관이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심금을 울릴만한 큰 팩트는 존재치 않았다.

내가 짧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대신 대변해주는, 무엇보다도 인간관계나 모든 관계에서 미성숙한 나를 딱 직시한 듯한 문장이 예사롭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바로,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편리한 대로 자신을 정당화하곤 하지.’이 구절과, ‘진실들이 항상 그대로 기록 되고 정당하게 해석되진 않았을 거야.’이다. 불행이 나의 운명이라면 거기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책은 말했으며,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교회에서 우연히 만난 ‘막스 데미안’그는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염세적인 주제를 가지고 명료하게 답을 내릴 수 있었을까.

아직 데미안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칼럼을 쓰고 가져온 네 권의 책을 차례대로 읽어 볼 것이다. 읽다보면 ‘어? 이 작가, 내 생각과 비슷해. 경험한 게 거의 비슷한데?’라고 느낄 때가 있다. 이럼으로 증명 됐다. 바로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라는 것이다.

나만 이 세상에서 힘든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죽임을 당했고, 어떤 사람은 빚 때문에 모든 걸 다 탕진했고, 어떤 사람은 삼수생 또는 오수생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위기에 맞아 몸을 벌벌 떠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을 때에는 다들 이렇게 말들을 한다. ‘세상은 날 밀쳐냈고, 나보다 더 한 사람은 없을 거야. 내가 가장 불행할 걸. 넌 나보다 낫잖아, 난 살 가치가 없어. 난 정말 쓸모 없나 봐 난 죽을 거야. ’힘든 건 안다 힘든 건 알지만,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어리석다.

세상이 언제부터 그대들을 거둬주었나, 이보다 더 한 사람이 없을지 있을지 확답을 끊는 것일까? 나도 아직 확답을 줄 수 없다. 내가 아무리 많은 상황을 겪어보고 또 견뎌 냈더라도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살아온 가치관 살아온 환경부터 내가 받아 쳐 줄 수 있는 삶의 무게가 사람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삶이 점도가 끈끈한지 아님 묽은지 또는 단단한지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작 15년밖에 안 살았지만 내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나 또한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나는 건 정말 고되다. 혹여 내가 다시 넘어지면 어떡하나 별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생각난다. 안 넘어지는 사람은 없으니, 절망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고 포기한 사람이, 잃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보다 더 많기에, 이런 글귀가 있다.

수도 없이 넘어지고 절망해도 괜찮으니 그대는 일어나기만 해달라는 말. 나는 내가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설 걸 안다. 그러니 나는 날 믿고, 나의 주변 사람들을 믿고 한없이 나아가는 중이다. 혹여 그들이 가식이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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