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감사 무더기 자격상실 경우 재선거 우려 높아

[비사이로세종일보] 박승철 기자= 세종시 금남면 N농협의 이사·감사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으로 세종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사조직을 만들어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앞으로 전개될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N농협의 이사·감사 선거가 지난 2월 16일 마무리된 상태에서 사전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이사 2명이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들이 사조직을 구성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게 되면서 수사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사진행 중인 2명의 이사와 대의원 사조직에서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킨 이사·감사가 3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선거법상 1/4(25%) 이사와 2명의 감사가 권한을 상실할 경우 3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러야 함에 따라 총 비상임 이사 9명중 3명이 권한을 상실할 경우 재선거가 불가피하게 된다.

N농협의 이번 이사·감사 선거와 관련해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은 혼탁선거로 얼룩진 농협 임원(이사·감사)선거에 대한 비리를 뿌리 뽑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세종경찰서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은 최초 7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친목계 형식의 모임을 운영하면서 14명으로 회원을 늘린 상태에서 매월 모임을 갖고 이번 이사·감사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회원들 중에서 이사·감사 후보로 3명을 내세워 당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후보로 내세운 이사·감사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주변의 대의원들에게 접근해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울러 이들 대의원들은 이사·감사로 내세운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자 당선 축하 모임을 갖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 농협 이사·감사 선거에 대의원 사조직 개입 논란을 보여주고 있는 N농협 전경

조합원 A씨는 “대의원들이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친목계 형식의 모임을 이번 이사·감사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농협을 개혁해야 한다’는 명분아래 모임에 소속된 대의원 중에서 이사·감사 3명을 협의해 내세워 당선시켰다”면서 “이런 행위는 선거법 위반으로 앞으로 이사·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모임에 가입을 하거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들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정치적인 행동이 연출될 것으로 보여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이들 대의원 조직원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들이 농협과 관련해 힘을 과시하기 위해 후보를 내세우게 된 이유를 알게 됐다”며 “N농협의 조합원 2500여명과 농협의 3500억여원 자산을 운영하는데 있어 막대한 권한을 가진 대의원들이 사조직을 만들어 이처럼 개입할 경우 각종 부작용이 우려 된다”고 근심을 표명했다.

대의원 K씨는 “이사·감사 예비후보들이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불법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봤지만 대의원들이 이러한 사조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처음으로 다시는 이런 불법선거 개입이 일어나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만약 이러한 행동이 불법선거운동으로 밝혀져 이사·감사직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재투표나 보궐선거에서 생기게 되는 모든 비용은 조합원들 및 농협의 피해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고 분노했다.

농협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사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선거에 개입했는지 의문이며 이들이 단체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농협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대의원들은 조합원들의 권한을 위임 받아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농협의 발전을 위해 대변인 역할을 하는 막중한 소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농협에 문제점이나 발전방향에 대해 총회나 각종 회의에서 발언을 하게 되면 언제든지 수용되는데 조직을 만들어 힘을 과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대의원 사조직의 P씨는 “대의원들 간에 친목을 위해 모임을 갖고 있을 뿐이며 사조직으로 이사·감사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에 이사·감사 후보로 출마한 것은 개인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종시 N농협의 이사·감사 선거에 대한 각종 비리가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깊은 관심과 함께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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