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칼럼니스트

 대전 대흥 침례교회는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다. 그러나 필자는 거기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충만한 교회라는 말을 더하고 싶다.

이유를 보자. 대부분 대흥교회 성도들은 설교 전 듣게 되는 특별 찬송에서부터 은혜를 받게 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자. 황여임 자매의 찬송. 단위에 올라서는 태도부터가 조심스러웠고, 옷 매무시도 검소하며 단정했다.

 

찬송을 부르기 전 두 손을 마주 잡고 눈도 감았다. 교인들은 그의 그런 태도에 숨을 죽여 가며 기다려야만 했다. 잠시 후 하나님께 기도하듯 한 그가 눈을 떴다. 그리고 그 태도를 지켜보고 있던 피아니스트 황상은 자매의 손이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져 그의 음성과 함께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건반위의 요정인 것이다.

어느 성악가가 찬송을 부르더라도 그 높낮이와 음색에 맞줘 조화를 이뤄주는 건반위의 요정, 그가 오늘은 황여임 자매의 찬송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황여임 소프라노를 통해 온 교인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 피아니스트 황상은 성도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발이 향하길 원해요 /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 나의 온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나는 평생을 하나님 자녀랍시고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있는 곳에 내가 있질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달라고 간청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은혜를 받는 것,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찬양을 듣고 산다는 것,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고 하나님의 사랑만이 가능 했던 것이다. 또한 그것은 간구하는 자마다 이루어주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며칠 전 주일 예배 시 이미자 성도의 찬송을 들으며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임하고 있음을 발견 하게 되었고, 연이어 양승권 직임 목사의 찬송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몸에 전율을 느끼도록 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황여임 자매의 특송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내 모든 삶이 당신의 삶이 되기를 간구하기에 이르렀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을 볼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임하되 그것을 깨닫는 자만이 그 복을 받는 것이다.

비누는 사용 할 때마다 남을 깨끗이 해주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사용 할수록 풍성해져서 급기야는 남에게도 그것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어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이것 뿐이랴. 대흥 침례교회는 장애우를 위한 특별한 배려가 많은 교회다. 장애우 전용의 휠체어에서부터 장애우를 위한 전용 주차장이나, 장애우 전용 에레베이터가 그렇고 농아(聾啞)교우를 위한 한송희 성도의 수화 또한 그렇다. 한송희 성도는 5년 전부터 예배시 강도상(講道床) 아래에 서서 찬송이나, 목사님 설교, 광고에 이르기까지 한 시간 내내 수화(手話)로써 통역을 해준다. 장애우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교회에는 장애우들이 많다.

나는 이미자 성도나 양승권 직임 목사의 찬양을 들으며 대흥 침례교인임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한 바 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라고 했고,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날 교회에 와서 찬송을 듣는 것도 감사한 것이고, 커피숍에서 교우들과 차 한 잔 나누며 친교를 나누는 것도 감사한 것이며, 농아교우를 위해 한 시간 내내 서서 수화로 통역해 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고, 찌는 듯한 삼복더위에 국수를 삶아 접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감사하며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 있게 답하고 싶다. 누가 만약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누구냐?’ 묻는 다면 ‘이 모든 것들을 보며 감사할 줄 아는 내 자신’이라고.

나는 오늘도 치매 걸려 고생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 감사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다.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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