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종일보] 장지연 수필가=저자 김용복(극작가, 칼럼니스트/ 뉴스티엔티, 논설실장/미래세종일보)님은 여든이 넘은 아담한 체구의 노신사다.부드러운 눈매의 소유자이시지만 필체는 날카롭기 그지없다.그는 두 개의 심장을 소유하고 있는 분 같다.치매 걸린 아내를 극진히 보살피다 떠나보낸 후 한동안 그녀의 빈자리에 힘들어하시며, 떠난 사랑에 애달아 하시던 로맨티스트다.또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시안은 날카롭고 정의롭다 .인간을 바라보는 눈은 한없이 따뜻하고 긍정적이다.그의 그런 면모는 이번에 편찬한 책 '청론 탁설'에 잘 드러난다.인물을
42년 전 오늘, 당신께서는 충격적으로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그날 저는 한일공업 노동조합 분회장으로서, 출근길 지하철 바닥에 뿌려지는, “박정희대통령 유고” 호외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유신독재가 끝나고 민주화가 되겠구나”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3선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로 무기정학 되었습니다.교련반대, 유신반대로 대학을 두 번 쫓겨났습니다.경부고속도로가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 강화의 수단이라는 운동권 선배들의 가르침대로 저도 반대했습니다.그러나 36년 뒤 제가 도지사가 되어
어릴 적 내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체벌을 위해 파리채를 가지고 오라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파리채 손잡이로 손바닥을 맞으면 얼마나 아프던지 파리채를 가지고 오라는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질 때마다 나는 두려움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그것은 엄마에게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부모 등 친권자의 체벌이 더 이상 법의 테두리 내에서 보호받지 못한다. 자녀를 대상으로 한 징계권을 보장한 민법 제915조가 올해 초, 폐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훈육과 체벌에 대한 그릇된
요즘 여자 분들의 권리가 많이 향상 되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가정에서도 아내 분들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농담도 생겼습니다. 농담이니까 남성분들 너무 노여워하지 마십시오.어느 병원에 아내에게 손찌검을 당해 치료를 받으러 온 남편들이 함께 모여 신세타령을 하면서 어쩌다가 아내에게 구타를 당했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40대 남편이 말합니다. “나는 어제 밤새도록 친구들하고 놀다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내한테 아침밥 달라고 했다가 맞았지 뭡니까!”50대 남편이 말합니다.
[대전/미래세종일보] 대전공업고등학교(교장 박인규)는 2021년 10월 4일부터 8일간 펼쳐지는 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 4경기장으로 선정되어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공사가 한창인 출근길 교정에는 이른 아침부터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우리 학교는 친환경자동차과와 드론지형정보과 학생들이 이번 대회 선수로 참가한다. 지난 9월 초 설동호 대전광역시 교육감님도 대회 준비 점검을 위해 대전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자동차 페인팅과 산업용 드론제어 분야에 출전하는 학생들과 지도 교사를 격려한 바 있다.산업용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누가 말을 해주거나 준비하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그렇지만 언젠가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면 꼭 말해야지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고, 그럴때면 일기처럼 작은 메모들을 해 두었습니다.저는 논산 시립 합창단에 2007년 4월 27일부터 재직하여 약 15년 정도 시립 합창단에서 노래 선수 생활을 하고있는 현역 소프라노입니다.중학교 2학년 때 충청남도 교육청에서 열린 학생 경연대회에서 가곡을 불러 은상 입상하고 지금까지 성악에서 하루도 멀어진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상을 받
이미 아들딸을 출가시켰다. 어떻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 그런대로 잘 커줘서 제자리를 잡고 산다.부모로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스스로 둥지를 마련해 살고 있다. 무탈하게 성장해준 아이들을 그저 감사하고 대견할 뿐이다.나의 자녀 양육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저 ‘엉터리’였다.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키운 것 같다.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학부모님들의 과잉행동을 보면 기가 막힌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아연질색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교육 현장이 심하
탱자 열매 서민경/ 시인햇살이 익어가는 가을감나무에 매달린 벌집을긴 막대기툭툭 건드리던 동생화가 난 벌 사정없이 쏘아댔다밭 일을 하시던 어머니는한걸음에 달려와흰 수건을 휘둘러 벌을 쫓았고집 울타리에 열린 탱자를 따서붉게 부은 얼굴과손에 발라 주셨다한때는 노란 열매가 돈이 되었지만빈 집을 품고 서 있는 탱자나무동생의 울음이 저 탱자나무에아직도 걸려있다
6월도 어느덧 중순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 한지도 1년이 넘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1차 백신접종을 2주 전에 맞았는데 별다른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새벽을 여는 아침과 한낮의 기온 차이는 심해 건강이 염려되는 여름의 날씨에 다소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데, 적당한 긴장감은 있어야 유비무환의 정신을 기르지 않을까 생각된다.24절기 중 낮이 가장 긴 시기인 하지를 하루 앞둔 6월 20일(일요일) 오전 9시에 동학사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남매탑과
시종(始終)의 일치를 위하여 할머니의 기침은허리가 끊어질 정도로실컷 토해야만 멈추었다 퍼내어도, 퍼 내어도세상밖으로 나오고 싶은 기침은끊임없이 그녀의 가슴에서 안달이었다 할머니가 가시던날저승에 쇠붙이를 갖고 가면안 된다고 어디에선가 들었다 머리카락 고정시켰던 핀들을 다 뽑았다세상에 고정시켰던할머니의 삶을 다 풀었다 저승으로 홀가분하게 가시게한 가닥 남은 실 핀도 뽑았다. 할머니 회갑 잔칫날안마당에 쳤던 하얀 휘장은할머니 가시는 날도3일간 작대기에 의지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다른 세상으로 가시고나는 완전 다른 삶을 사는데세상은 무엇
이상향 1시집 『마법의 커피』 발간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이며, 대전 가톨릭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상향 시인이 첫 시집 『마법의 커피』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이 시집에는 ‘서시 「묵허(默許)」’ ‘제1부 침묵의 기술’ ‘제2부 섧은 날의 시작(詩作)’ ‘제3부 아버지의 아모레미오’ ‘제4부 인호(印號)’ ‘제5부 만남, 그 깊고 아름다운 인연’ ‘해설’ ‘악보 2편’ ‘후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빌바오시는 스페인 북부의 이름없는 작은 공업도시였다.이 곳에 1997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빌바오시는 단번에 운명이 바뀌어 버렸다. 인구 35만에 불과한 도시에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면서 일약 빌바오시는 세계적인 관광 문화도시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경제적 풍요는 말할 것도 없고 도시의 품격과 시민들의 자부심이 달라졌다. 도시가 새로 탄생한 듯 살아났다. 이를 문화예술의 '빌바오 효과'라고 부른다. 유명한 이야기다.요즘 이건희 미술관의 건립을 놓고 전국의 지자체가 서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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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8일 어버이날.이번 어버이날은 좀 각별하다.언제나 어버이날은 어버이만 생각했지만, 이번엔 47년 만에 재회하여 스승님도 어버이와 함께 나에겐 세 분을 같이 기념해 드리고 싶었다.부모님은 함께 살아 좀 더 가깝고 스승님은 멀리 계신 줄 알고 살았는데, 이젠 스승님도 어버이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신 걸 느낀다.언제나 스승의 날이 되면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었다. 왜냐면 누구나 있는 스승님을 지금처럼 찾아뵙기엔 정말 그럴 일이 별 여건은 안 되었던 거다. 지금이 너무 좋다.옛날 가르침에 “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아도 안 된다”고 배워서
돈으로도 못 할 일 나는 한 집안의 종손녀로서 내놓을 수 있는 업적(?)은 없지만,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일들을 이렇게 글로 남길 줄은 몰랐다.지금은 하루하루를 간신히 넘기며 얼마나 더 사실 수 있을까? 아버지의 형제 가운데 아버지의 바로 아래 작은아버지와 둘째 작은아버지가 계시다. 바로 아래 작은아버지는 여러 명의 조카 중에 나에게 많은 관심과 정을 주신 분이다.그 작은 아버지의 관심 덕분에 나도 그 작은아버지에게 아주 많은 정을 갖고 살았다. 내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나의 아버지는 군에서
내 지인 중에 정말 가슴이 따뜻하고 장원 감 포용으로 사시는 분이 있다.그는 온혈가슴에다 배려, 관용, 포용하는 마음이 여느 사람과는 달라,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관계로 살고 있다. 그는 한 때 잘 나가는 학원 논술강사로서 돈도 좀 벌었고, 논술지도로 유명세를 타는 분이기도 했다.그렇다 보니 하루 일과가 학원서 보내는 시간이 태반이었고, 귀가시각이 보통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집에 와서는 온 종일 시달린 몸으로 파김치가 돼 잠자기가 바빴다. 그런 날이 매 일과가 되다시피 했다.그 바람에 부인은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적다고 투덜
나는, 고향에 서기관으로 정년퇴임하고 농사일을 하는 셋째 동생이 있다. 오늘 따라 동생이 몇 년 전에 던졌던 그 한 마디가 왜 이리 머릿속에 되살아오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난 순간의 한 마디였지만, 그게 바로 물욕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세인들의 모습이어서 그런 거 같다. 그 해는 바로 코로나가 창궐하기 한 해 전의 가을이었다. 노심초사하여 출간한 처녀작 수필집 < 발신인 없는 택배 >를 들고 선산에 계신 부모님과 아내 앞에 바치려고,열 일 제쳐 놓고 고향으로 향했다. 낯익은 고향 마을에 들어서자 논배미의 황금 물결치는 들판이 보
내 어린 시절에는 사진기를 가진 집이 그리 흔치 않았다. 흔한 운동회 사진 한 장 없이 지나간 어린 시절이지만 그때는 다 그렇게 사는 줄만 알았다.가끔 동네에 이동식 배경화면을 싣고 다니며 얼마간의 요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가 오곤 했었다.초등학교 시절 어느 날의 기억이다. 사진사 아저씨가 동네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바로 아래 남동생과 나를 조각배 그림이 그려진 화면 앞에 나란히 앉게 하고 사진을 한 장 찍게 하셨다.지나고 보니 우리 남매가 둘이서 어릴 때 찍은 사진은 그것이 유일해서 동생과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디
눈을 뜨자마자 귀저기를 갈아드리려고 만지다가 그 속으로 손을 넣어본다. 오늘도 축축하다. 오줌을 자주 싸신다. 오줌을 누는 것이 아니고, 본인도 모르 게 싸버리시니 이것은 오줌싸배기다. 싸배기란 "똥오줌을 자주 누러 다닌다"는 뜻이다. 사전에는 그렇게 기록되어있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을 싸다’는 ”참지 못하고 정해진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용변을 본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언제부턴지 난 내가 돌보고 있는 65세 치매환자인 언니에게 ‘쌰배기’라고 부르고 있다. 언니는 55세 때쯤부터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어머니 가마솥과 추어탕 처음 시집갔을 때 시댁 마당 오른쪽에는 물 펌프가 있는 수돗가가 있었다. 왼쪽에는 화장실 그리고 안채 쪽에 거북등 같은 가마솥이 걸린 부엌이 있었다.그 후 세월이 가면서 안채와 바깥채가 생기고 화장실은 내부로 옮겨졌다. 하지만 마당 한쪽 수돗가와 입식으로 바뀐 부엌 때문에 커다란 가마솥은 마당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이사 나왔다.몇 번의 개조를 거친 한옥은 점점 실내 생활에 익숙한 퓨전하우스가 되었다. 지금은 닥종이 인형 작가인 막내 삼촌의 작업실과 갤러리 겸 커다란 게스트룸으로 그리고